엑소더스 선단이 구조한 수십만 난민들에게 거대기업들은 플랜트 사용료를 인원 수대로 청구했다. 이미 지구 시절 국가들이 무너졌으므로 초기 난민들이 사용료를 낼 수단은 금이나 은 귀금속 같은 현물 뿐이었다. 사용료는 개인이 감당하기 어려운 수준이었다. 일부 부자 난민들은 사용료를 간단히 지불해 거대 기업을 지배하는 엘리트들의 호와롭고 부유한 사회로 편입되었다. 그러나 대다수의 난민들은 기업들이 제시한 사용료를 낼 여력이 없었다. 이에 LOPE는 그들에게 돈을 대출해 주면서 선단내에서 은행 노릇을 했다. 기업과 난민들은 LOPE가 발행한 전자화폐, ED(엑소더스 달러)를 사용하기 시작했고 각 기업들이 그 돈을 받고 비축한 생필품들을 팔았다. 얼마 지나지 않아 플랜트 내에는 난민들을 대상으로 한 시장이 형성 되었다.
이는 언뜻 난민들을 위해 호의를 베푼 것 같았다. 그러나 실상은 잔인했다. 난민들은 처음에는 LOPE가 지원해준 대출금을 토대로 플랜트 사용료를 내고 남은 돈으로 생계를 꾸려 나갔다. 그러나 LOPE가 빚 독촉을 시작하면서 난민들은 나락으로 추락했다. LOPE는 무장한 사병조직을 동원하여 빚을 같지 못하는 난민들을 구금했고 시민들은 기업들이 제공하는 일자리로 돈을 벌어 LOPE한테 진 빚을 꾸준히 갚지 않으면 안 되었다.
기업들이 플랜트의 비밀을 지키기 위해 최소 인원들로 플랜트를 가동해 왔지만 플랜트의 생산시설들은 많은 인력을 필요로 했다. 기업들은 난민들을 플랜트 내 기업 소유의 생산시설들을 작동시키는데 활용했고 그들이 생산한 물건들로 시장을 유지했다. 기업들은 보다 많은 우주선을 소유하는 것이 지구에서 많은 땅을 소유하는 것과 같이 부의 원천으로 받아 들이게 되었다. 때문에 많은 난민들이 거대기업들의 우주선 건조 작업에 투입되었고 노동 강도가 높고 위험했다. 대신 많은 임금을 지불하였으므로 난민들은 생계를 위해 목숨을 불사했다.
난민들은 아무리 일을 해도 LOPE의 대출금 이자를 간신히 갚을 수준의 돈밖에 벌 수 없었다. 세월이 흐르면서 난민들은 이를 ‘노예대출’이라 부르기 시작했으며 기업들이 채운 족쇄로 받아 들였다. 결국 불만이 폭발한 난민 노동자들이 플랜트의 거주구역에서 한 차례 폭동을 일으켰다. 거대 기업의 사병들은 치안을 명분으로 이를 강제로 진압했다. 이를 빌미로 기업들은 LOPE의 주도하에 당근과 채찍작전을 구사했다. 채찍은 강력한 치안규칙으로 기업의 사병들에게 난민들을 구금하고 통신장비를 도청할 수 있는 규칙을 이사회에서 통과시켰다. 당근은 바로 미디어 산업의 육성이었다. 거대 기업들중에는 과거 지구에서 미디어를 주름잡았던 회사들도 있었다. 그 회사들은 다른 거대기업들의 지원하에 선단내에 뉴스 방송국을 만들어 난민들을 위한 오락방송을 내보냈다. 이 방송국의 목적은 쾌락을 추구하는 자극적인 프로그램들과 희망에 가득찬 뉴스만 제공하는 것으로, 처음에는 저항하던 난민들조차 이에 빠져들면서 저항은 점차 사그라 들었다.
버튼 박사와 발모어 회장은 이 과정을 빠짐없이 지켜보고 있었다. 당연히 그들은 이사회라는 창구로 거대기업들의 횡포를 막으려 노력했으나 허사였다. 그들을 제외한 기업들은 LOPE의 로트필드 남작의 영향권 안에 있었다. 버튼은 몇번이고 그를 찾아가 노예대출의 독촉을 중단하고 노동환경을 개선하도록 설득했지만 남작은 매번 어쩔수 없는 일이라고 능글맞게 넘어갈 뿐이었다. 그럴 때마다 버튼은 좌절하여 극단적인 선택이라도 하고 싶었다. 무력 투쟁이라도 불사하고 싶었다.
그러나 발모어 회장은 때를 기다리자고 만류했다. 무력을 이용해 거대 기업들을 상대로 투쟁한다면 플랜트의 심각한 손상이 불가피했다. 그들에게 생존을 유지할 수단은 오직 플랜트 뿐. 플랜트가 파괴되면 남은 것은 멸망뿐이라는 걸 버튼 박사 또한 잘 알고 있었다.
발모어 회장의 조언을 버튼은 받아들일 수 밖에 없었다. 그 후 몇년 동안, 버튼은 플랜트 내부를 돌아다니면서 노예로 전락한 난민들의 생활을 둘러보았다. 그가 가진 해박한 지식으로 열악한 주거공간을 개선해 주기도 하였다. 그렇게 곤경에 빠진 사람들을 도와 나갔지만 거대기업의 횡포는 그조차도 막을 수 없었고, 버튼은 점점 절망에 빠져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지경에 이르렀다. 악순환을 방관하고 있다는 최책감에 무기력해져 있는 버튼에게 어느날 발모어 회장이 연락을 취해왔다. 회장은 계획을 하나 내 놓았다.
발모어 회장이 본론으로 들어갔다.
피터 발모어
바로 저들의 룰을 이용해 이기는 걸세.
로버트 버튼
룰이라구요?
피터 발모어
이사회 말일쎄.
발모어 회장이 확신에 찬 어조로 말했다.
피터 발모어
난 아직도 이사회 의장일세.
왜 그들이 나를 가만히 내버려두려 하는 걸까?
바로 로트필드 남작의 판단이지.
내가 사람들에게 플랜트의 창시자로 존경 받는걸 아니까.
굳이 건드릴 필요가 없는거야.
의장의 권한은 안건을 직권 상정하는 것일 분, 저들의 지분이 과반수인 이상 별 힘을 못 쓰니까,
그럼 저들이 하는 짓을 멈추려면 어떡해야 할까?
로버트 버튼
이사회에서 우리가 과반수를 차지하면 되겠지요.
하지만 그건 불가능...
피터 발모어
그것을 실현시켜줄 사람들이 있네.
발모어 회장이 개인용 단말기를 꺼내 들었다. 엑소더스의 사람들이라면 누구나 가지고 있는 통신기기였다. 발모어는 그걸 조작하여 어떤 영상을 틀어 놓았다. 그것은 플랜트의 곡물 생산시설에서 벌어진 어느 시위를 몰래 캠코더로 녹화한 것이었다. 그 시위의 플랭카드에는 바이오트론이라는 이름이 쓰여 있어고, 몰래 촬영된 영상의 오른쪽 모서리에는 해골 마크가 선명했다. 그것은 기업들에게 대항하는 어느 해적 방송국의 방송이 틀림없었다.
로버트 버튼
아마 파이럿츠라고 그랬던 것 같은데...
피터 발모어
자네가 저들을 우리편으로 만들어 주게.
바이오트론은 발모어 회장 소유인 베데스다의 식량생산 플랜트에서 식량을 생산하던 노동자들이 결성한 노동조합이었다. 발모어 회장은 베데스다가 고용한 노동자만큼은 인도적인 대우를 해주었고 월급을 많이 지불하여 노예대출의 압박으로부터 벗어나도록 해주었다. 그 덕에 이곳 노동자들은 다른 이들을 위해 싸울 수 있는 여유가 생겼고 발모어 회장은 뒤에서 은밀히 이들을 지원해 왔다.
베데스다의 바이오트론을 본따 다른 회사 노동자들도 바이오트론이란 이름의 조합을 결성했는데 발모어 회장조차도 이렇게 빨리 바이오트론 조직이 퍼질 줄은 몰랐다. 개인 통신장비를 기반으로 한 파이럿츠라는 해적방송이 원인이었다. 이 해적방송이 바이오트론의 활동과 존재를 플랜트 내의 모든 노동자들에게 퍼트렸고 우후죽순 다른 노동자들도 용기를 얻고 바이오트론을 만들게 된 것이었다. 그들은 베데스다의 노동자들이 상대적으로 좋은 환경을 누리는 이유가 바이오트론 덕분이라고 믿고 있었다.
예리한 눈을 가진 전략가답게 발모어 회장은 기업들이 바이오트론의 존재에 당황하여 이에 대한 대책을 미처 세우지 못했다는 것을 파악했다. 그리하여 과감한 기습작전을 세우기로 한 것이었다. 기업들이 미처 대처하기 전에 바이오트론을 하나로 통일하고, 이들이 자본을 모으게 한 다음 합법적으로 이사회에 지분을 갖고 진출을 하도록 해서 이들과 함께 과반을 차지하는 방법이었다. 이것은 거대기업들이 그간 이용해 왔던 이사회라는 지배 시스템을 역이용하여 거대기업들의 허를 찌를 방법이었다.
버튼은 다른 기업들이 바이오트론의 진출을 받아들일지 의문을 품었고, 바로 이 부분에서 발모어 회장은 버튼에게 중요한 지시를 내렸다. 바이오트론을 통합하는 과정에 그가 나서야 한다는 것이었다. 바이오트론을 모두 통합하고 나면 그 통합된 세력을 이사회로 진출시키는데 버튼이 갖고 있는 에덴 랩을 활용해야만 했다. 에덴 랩은 비록 그 규모가 작지만 이사회의 지분을 가진 엄연한 기업이었고 기존의 이사회에 진출한 기업이 바이오트론과 합병한다면 다른 기업들도 막을 명분이 없었다.
발모어 회장은 설명하는 내내 마치 젊은 사람 같았다. 말 한마디 한마디에 열정이 살아 숨쉬었다.
피터 발모어
그렇게 되면 이사회에는 제3의 세력이 등장하는 거야.
노동자들 또한 자본을 가지고 있으니 바이오트론의 조직력을 동원해 자본을 모으면 우리는 지분을 얻을 수 있겠지.
단 1%만의 지분이라도 새로 확보한다면...
로버트 버튼
우리가 주도권을 잡을 수 있겠지요.
피터 발모어
자네가 그걸 해줘야겠네.
그동안 난민들과 함께 있었으니까 자네가 적격이야.
자신 있겠나?
버튼은 의욕이 끓어 올랐다.
로버트 버튼
물론입니다. 로트필드에게 한방 먹일 수만 있다면,
이 잘못된 일을 바로 잡을 수만 있다면,
목숨이라도 내 놓을 겁니다.
피터 발모어
그거면 됐네.
발모어 회장은 숨을 몰아 쉬었다. 그가 가슴을 잡았다. 감정이 격해진 듯 했으나 자기가 쓰고 있던 냉정한 기업가적 페르소나를 벗어 던지고 자신이 믿는 신념만 표출하기 시작한 그런 모습이었다. 바로 죄책감, 버튼이 지닌 것과 같은 마음이었다. 우리가 만든 이 세계를 처음 구상했던 늙은 회장이 말했다.
피터 발모어
일을 이렇게 만든데는 나한테도 책임이 있네.
우리는 꿈을 꿨지만 부득이하게 악몽이 되었지.
전부터 내내 자네한테 사과하고 싶었네.
로버트 버튼
아닙니다. 피터.
나 또한 책임이 있습니다.
이 세계를 만든 건 납니다.
당신하고 함께요.
버튼은 발모어의 어깨를 토닥였다. 갑자기 이 노인이 너무도 초라해 보였다.
로버트 버튼
‘그간 발모어에게 너무 많은 신세를 졌다.
그는 최선을 다했고 그 덕분에 여기까지 올 수 있었다.
이제는 내가 그 짐을 맡아야 한다.
드디어 잘못된 것을 바로잡을 시간이 왔다.’
버튼 박사는 신중을 기해 바이오트론 지도자들과 접촉했다. 그 지도자들은 거대기업들을 혐오했지만 발모어 회장을 비롯해 버튼 박사에게는 존경심을 가지고 있었다. 플랜트의 창시자중 하나로서 버튼 박사는 바이오트론 조합원들을 하나로 규합하는 역할을 하는데 적격이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쉬운 일은 아니었다. 각 바이오트론 조합의 이해관계를 맞추는 것은 인내심을 갖고 적극적으로 나서야만 해결할 수 있는 어려운 과제였다. 거기다 바이오트론이 노동자들의 돈을 한푼씩 모아 모금한 자본금을 LOPE 몰래 하나로 합치는 과정도 신중에 신중을 기해야 하는 위험한 작업이었다. LOPE가 눈치를 챘다가는 모든일이 수포로 돌아갈 수도 있었다. 버튼은 발모어 회장에게 전술을 배워 하나 둘 해결해 나갔다. 각 지도자의 공통적인 관심사를 파악해 그들의 마음을 사로잡고, 자금을 하나로 모으는 여러 펀드를 개설해 LOPE의 은행계좌가 아닌 베데스다 소속의 개인은행 비밀계좌에 예치해 두었다. 그러나 버튼과 발모어 회장의 계획은 그들을 감시하던 LOPE의 하수인들 손에 유출되었다. 로트필드 남작은 이것을 도리어 발모어와 버튼을 이사회에서 물러나도록 하는 절호의 기회로 삼았다.
얼마 후, 로트필드 남작의 밀명을 받은 하수인들이 바이오트론의 지도자들과 접촉했다. 하수인들은 지도자들에게 거액의 뇌물을 주고 포섭하여 단순히 바이오트론의 통합을 거부하는 것 이상의 비밀지령을 내렸다. 매수된 지도자들은 버튼과 바이오트론 지도자들이 한 자리에 모인 비밀회의에서 큰 소란을 피웠다. 그들은 ‘이 합병은 발모어 회장이 노동자들을 컨트롤하려는 의도록 벌인 것이며 다른 기업들의 노동자들을 움직에 기업들을 지배하려는 것일 뿐 노동자들을 이용하기만 하려는 음모’라고 비난했다. 그 증거로 매수된 지도자들은 발모어가 버튼에게 보낸 전자편지를 제시했다. 그 내용은 완전히 가짜였고 버튼이 그렇게 혐오했던 거대기업의 음모들처럼 악의적이었다.
버튼은 반박했지만 역부족이었다. 발모어 회장이 이일을 지원한 것은 사실이었고 버튼 도한 기업의 일원이라는 인식 때문에 노동자들 앞에서 진정성을 설명할 길이 없었다. 의심은 모두에게 번졌고 회의는 파행으로 끝났다. 거기다 이 사건이 언론에 유출되면서 발모어 회장의 음모라는 이름으로 전 플랜트와 우주선에 중계되었고 기업들은 보도 내용에 크게 격분하였다. 그간 이사회를 운영하며 공명정대하다 여겠던 발모어 회장이 이렇게 비열한 음모를 꾸미고 있었을 줄이야, 뒤통수를 맞았다는 반응이었다.
LOPE 소유의 언론으로 보도를 접하고 버튼은 이것이 모두 로트필드가 꾸민 계략임을 알아차렸으나 이미 늦어 버렸다. 부도덕한 발모어라는 뉴스 다음으로 기업들은 이사회를 통해 발모어를 의장직에서 탄했하기로 결의했고 그 결의안에는 로트필드가 앞장섰다. 의장 직무가 정지된 발모어는 조사를 받는다는 명분하에 LOPE의 사병들로부터 연금을 당했고 버튼은 그에게 연락할 방법이 없었다. 이제는 스스로 해결해나가야만 했다.
버튼은 플랜트의 보안시설을 해킹하여 로트필드의 하수인과 지도자들이 만났던 장소를 발견했다. 그곳의 보안 카메라를 이용해 밀담하는 영상을 찾아 봤지만 영상 파일은 지워져 버린 다음이었다. 버튼은 이에 낙담했지만, 곡 누가가 지우기 전에 그 영상을 카피했던 흔적을 찾았다. 그 사용자는 특이한 이름을 갖고 있었다. 바로 발모어가 보여주었던 해적 방송의 그 이름, 파이럿츠였다.
버튼은 엑소더스 선단 내 인트라넷으로 파이럿츠와 연락할 채널을 찾아 나섰다. 파이럿츠가 개인인지 단체인지는 알 수 없었지만 로트필드 또한 그들을 쫓고 있는게 틀림 없었다. 얼마 지나지않아 그는 파이럿츠에게 연락해 접선하는데 성공했다. 파이럿츠의 정체는 바로, 어느 젊은 여성이었다.
낡은 작업용 슈트를 입은 그녀는 자기의 본명을 제시카 휘트너라고 소개했다. 난민출신인 그녀는 자신이 혼자서 해적방송 파이럿츠를 운영해 왔다고 했다. 그녀는 생존 대출을 피해 도망다니는 소수의 난민중 하나로 거대기업들의 착취에 그냥 당할 수만은 없어서 사람들에게 진실을 계속 보여주고자 해적 방송을 시작했다고 말했다. 그녀는 로트필드 가문의 하수인들이 무슨 일을 꾸미는지 추적하던 중 보안 카메라 영상을 획득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로트필드가 해적방송에 사용하던 통신포트를 모두 막아버려서 이제는 이를 전할 방법이 없었다. 버튼은 그녀에게 자기의 사정을 이야기해 주었다. 발모어 회장의 결백을 밝힌후 버튼이 하려는 일들 또한 알려주었다. 그럼에도 그녀는 버튼을 아직 경계했다. 영상이 담긴 디스크를 선뜻 건네주려다가도 자꾸만 버튼 앞에서 거두어 갔다.
제시카는 속지 않겠다는 의지로 가득차 보였다.
제시카 휘트너
당신을 어떻게 믿죠?
아무리 이 플랜트를 만든 사람이라지만, 당신 또한 거대기업의 일원이잖아요.
로버트 버튼
그래요. 나 또한 그 일부에요.
제시카 휘트너
부정하지 않는군요.
로버트 버튼
지구에 두고 온 친구가 있어요.
이 플랜트를 함께 만든..
제시카 휘트너
아..
로버트 버튼
그 친구가 했던 말이 있어요.
그는 천국에서, 나는 지옥에서 사람들을 위해 무엇이든 하자구요.
버튼은 그녀한테 간절히 이야기를 했다.
로버트 버튼
나 또한 당신들을 이렇게 만든 거대 기업들을 증오합니다.
하지만 그들이 없인 우리도 존재하기 힘듭니다.
이게 현실이에요.
그래서, 당신의 도움이 필요합니다.
함께 그들의 룰을 이용해서
잘못된 것들을 바로잡고 그들이 물러나도록...
제시카 휘트너
좋아요!
우리 거래를 해요.
로버트 버튼
조건을 말해봐요.
버튼은 그녀가 사적인 거래를 할 거라 짐작했다. 생존대출을 모두 갚게 해달라거나, 아니면 자기를 위한 특별구역을 알려달라거나 이미 이런식을 거래에는 적응이 되어 있었다. 그런데 그녀의 부탁은 뜻밖이었다.
제시카 휘트너
내가 이걸 주는 대신,
당신 말대로 이사회에서 주도권을 잡게 된다면,
나 같은 사람들이 계속 진실을 알릴 수 있도록 자유를 보장해줘요.
로버트 버튼
어떤 식으로요?
제시카 휘트너
모두와 연락하는 통신포트를 개방하면 될 거에요.
그것만큼은 기업들이 가지지 못하고 난민들의 몫으로 만드는 거죠.
그것만이 우리가 기업들과 맞설 수 있는 유일한 수단이니까요.
그는 속으로 감동하여 대답했다.
로버트 버튼
좋아요.
반드시 그렇게 하겠습니다.
그때 붉은 색 레이저 같은 것이 제사카의 가슴을 겨눴다. 버튼은 얼른 그녀를 밀쳤다. 거의 동시에 총소리가 났다. 탄알이 내 오른쪽 어깨를 스치고 벽에 부딪혀 불꽃을 튀겼다. 난 쓰러진 그녀를 일으켜 세우고 그녀의 손을 잡아끌고 앞으로 뛰었다.
로버트 버튼
개자식들, 우주에서까지 총질을 하다니!